또 왔다. 그런데 너무 빨리 왔다. 누가 알았는가, 올해도 이렇게 집에 있는 순간이 쭈~욱 계속되었을지… 그래서 나의 삶은 변화가 없었다. 적어볼 이야기는 적었지만 또 글로써 한해를 마무리해본다.
작년과 똑같이 세계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순간이었다.
언제나 좋았던 기억은 흐려져있어서 그게 좋았는지, 뭐가 좋았는지조차 생각이 안 나더라. 그래서 후회의 순간만 적어본다.
큰 피쳐 업무를 맡은 건 없었지만, 크고 작은 운영 업무와 개선 작업을 주로 대응했다. 우연하게도 수정을 하려고 코드를 살펴보니 끝없는 나오는 고구마 줄기
혹은 수정 영역의 마지막 커밋이 서비스 시작 시즌에 가까운 것도 있었다. 우연하게도 다양한 이슈로 출시일을 미룰 수 없는 업무도 많았다. 매번 경험하는 것 같은 데스티니… 나의 숙명인 건가.
반복되는 경험의 부작용인지, 애초에 나라는 존재가 체크에 비중을 두다 보니 일정 산정이 어려웠다. 버퍼를 크게 잡고 싶지는 않지만, 원격 업무 x 도메인 난이도 x 코드의 복잡도/분량이라는 세 가지의 항목이 마치 도원결의
하듯이 마주하게 되면 이번에도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뇌리에 스치면서 코드를 쓱쓱 체크했다. 일정 산정에 적당한 버퍼는 당연한 이야기이다. 현재는 나는 개선도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쉬운 게 아니니 어렵다.
또한, 표현의 하나로서 긍정적인 표현보다는 비관적인 표현이 나에겐 매우 익숙하다. 마냥 좋은 것은 별로 없고, 안 좋은 것은 확실한 성격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이런 표현으로 동료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도 든다. 내년에는 긍정적으로 변화는 어렵겠지만, 안 좋은 표현도 줄여보려고 한다.
왜 띄어쓰기는 그렇게도 잘 보이는가
코드 리뷰를 하는 방식은 각자의 스타일 + 팀의 스타일 + 지향점을 고려해서 하게 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서 리뷰하다 보면 많은 포인트를 언급할 때도 있고 장황하게 이야기를 나눌 때도 있게 된다. 이렇게 리뷰를 한 날에 퇴근 후 드는 생각은 난 건강한 코드 리뷰를 하고 있는가?
이다.
리뷰에 이 정도면 되었지? or 더 이야기할까?를 생각이 뇌에서 줄다리기하지만 너무 이것에만 몰두하는 것도 안 좋은 생각이겠지. Step by Step으로 나아가면서 수정하는 방법도 있으니깐. 사실 잘 안됨.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니깐 독려와 칭찬도 잊지 말자.
미안해요. 신규 입사자님… 코멘트 잔뜩 적었어요 =3=3=3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날씨가 괜찮을 때 이틀에 하루는 달리기를 했다. 연초에는 낙성대 공원을 달렸지만, 한 바퀴의 구간 길이도 짧다 보니 경치의 변화도 없고 지루해졌다. 그래서 여름부터는 서울대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경로를 바꿨다. 시간은 좀 더 걸리고 오르막길이 많은 구간이라서 페이스는 낮아졌지만, 오르막/내리막이 존재하니 덜 지겹고, 잡생각도 덜하게 돼서 해당 코스만 선택했다.
AM 9:30 ~ PM 6:30을 제대로 지켰더라면 더 자주 운동했겠지만… 나는 왜 퇴근 시간은 잘 안 지키는가. 지금은 날씨도 너무 추워서 달리기는 휴식기에 들어왔지만, 또 날이 풀리는 시기를 기다려본다.
수다와 잡담을 즐기는 우리 팀에서 몇 가지의 회고 중에서 각자가 어떤 동기
가 중요한지 체크하는 CHAMPFROGS가 가장 인상 깊었다. 10가지의 동기
항목 중에서 각자가 원하는 순서대로 나열해서 의견을 공유를 하는 방식이다.
신기하게도 1~3위를 그룹화하면 2그룹으로 나눠졌고, 1~5위를 그룹화하면 같은 항목 선택이 높은 비율로 좁혀졌다. 또한, 1~5위로 선택받지 못한 0표인 항목도 2개가 존재했다.
지금까지 동료의 성향은 업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떤지 대충 알았지만, 어떤 가치를 중요시하는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사실, 일을 시작한 이래로 이런 이야기를 팀에서 나눈 적도 없었다. 성격이 비슷한 사람이라도 동기
가 다르면 업무 만족도도 크게 달라지더라. 이렇게 알고 나니 또 동료가 달라져 보이더라.
마무리로 연초에 세웠던 계획은 사실상 제대로 이룬 건 없다. 안타깝지만 그렇다. 조금씩 뭔가를 해본 것도 있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도 있다.
뭐 어떠하리… 내년에는 더 행복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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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on 30 Nov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