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에게 2020년은 수많은 변수들로 기억에 남을 한 해였다. 이렇게 1년 가까이 모두의 삶을 바꾸리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이 글로 한 해를 마무리해보려 한다.
이미지 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nwjm8Uh73Xg
올해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Covid-19
일 것이다. 1년 동안 회사 출근 한 시간보다 집안에서의 원격 근무가 압도적으로 길었다. 나날이 연장되는 원격 근무와 집에서의 일과 생활을 병행하다 보니 퇴근했는데 퇴근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그로 인해 집안의 업무환경을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과 자기합리화도 커진 것 같다.
먼저 메인 장비부터 보자. 몇 년간 13인치 맥북 프로와 FHD 모니터로도 개발 공부나 사용에 충분했다. 다만, 회사 업무로서의 FHD 모니터는 펼쳐놓고 볼 수 있는 정보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답답함을 떨쳐낼 수 없었다. 결국 대안으로 27인치에 4K 모니터를 구입했다. 확실히 넓어진 만큼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니 확실히 업무 속도는 조금 개선되었다. 그리고 몇 년간 잘 쓴 의자는 5월에 갑자기 축이 부서져서 한동안 모니터 박스에 앉아서 일을 했다.
의자 배송이 2주 이상 걸릴 줄 누가 알았을까…
개발자라면 키 입력이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의 불편함은 스트레스다. 이전부터 레오폴드 750R을 사용 중이지만, 회사의 원격 근무 환경 접속 시에는 내가 원하는 단축키 및 동작들이 30%는 못쓰게 되었고, 이것도 상당한 스트레스였다. 참다못해 키크론 키보드도 구입했다.
한 번씩 느리거나 반응이 없는 업무 프로그램은 그저… 할많하않
. 집 인터넷 속도가 빠르지 않은 것도 한몫한 것 같다.
아직도 다양한 도구로서 집에서의 업무 환경의 만족도는 올라갔지만, 출근 대비 업무 속도는 느리고 업무의 흐름이나 연결성은 자주 끊어지는 편이다.
올해 구입한 업무환경 개선용 물건
원격근무로 좋은 점은 빠른 출퇴근인 것 같다. 기상 후 씻고 출근 버튼 누를 때까지 30분도 안 걸린다. 기존보다 1시간을 세이브했고, 퇴근도 1시간 세이브했다. 그래서 하루에 약 2시간의 여유가 더 생겼다. 세이브한 시간으로 좀 더 자거나 정신 차리는데 시간을 보내거나 커피 한잔 마시는데 시간을 썼고, 퇴근 후에는 책을 보거나 다른 공부를 했다. 그리고 가을에는 격일로 1시간씩 달리기로 유용하게 썼다. 겨울에는 상황이 잠잠해지면 헬스장에서 달리기를 할까 했지만, 꿈같은 소리였다
.
날도 풀리고 Covid-19 녀석도 얼른 사라졌으면 좋겠다.
올해부터 회사의 새로운 업무 환경과 주변의 사람들의 변화가 있었다. 환경의 변화로 투자를 하자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기존의 나는 저축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하반기부터는 저축 + 주식을 병행하는 전략을 시작했다. 지금은 조금씩 행동한다는 결정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 지금 시기에 과감한 투자를 한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저 약간의 투자로 아주 약간 플러스일 뿐이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Covid-19의 영향으로 집
이란 공간의 욕심이 생겨서다. 쉬는 공간과 업무 공간도 분리하고 싶고, 산만하게 널브러져 있는 작은 짐들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하는 주제인 만큼 쉽지 않겠지.
공간이 주는 감정은 아직 뚜렷하게 적거나 전달하긴 어렵지만, 조금 더 넓고 밝으며 따뜻한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다.
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고, 거리 두기로 다양한 움직임들이 소극적으로 된 부분도 있다. 작년 대비 올해의 개발자 컨퍼런스 및 행사는 현격히 줄어들었다. 나 또한 발표나 다양한 사람들과의 활동도 많이 줄어들었다.
내가 경험한 첫 타격은 해외 컨퍼런스 참석이다. 안드로이드 개발 공부를 위해서 매년 참가했던 일본의 컨퍼런스인 DroidKaigi 2020도 취소되었다. 이후에 온라인으로 행사가 진행되었지만, 오프라인에서만 느끼는 집중도나 커뮤니케이션을 얻지 못했다. 온라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중도를 잃는 일도 부지기수다. 5월의 큰 이벤트인 Google I/O ‘20도 취소되었다. 드로이드 나이츠 2020은 운영팀으로 참석하고 있었는데 이 행사 또한 Covid-19의 타격을 입었다.
준비했던 것들 기대했던 것들이 취소되고 지연됨에 따라 얻는 상실감과 박탈감
은 어느 때보다 많이 느낀 감정이었다. 아쉽게도 2021년에도 모든 일정들이 오프라인으로는 불투명하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변화에 맞춰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쉽게도 나는 이 시기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 같다.
2021년은 이 변화 속에서 더 움직여야겠다.
그나마 읽은 책
영화
올해는 모두가 힘들었다. IT 업계에 있는 나로서는 Covid-19로부터 피해를 거의 안본 수준의 한 해였다. 안전했다
는 말을 할 수 있다는 하나의 사실만으로 잘 보낸 것 같다.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하루의 대부분을 책상에서 보냈다. 업무 회의가 아니면 하루에 말하는 일은 없던 적도 많았다. 이 부분에서 여러 가지로 현타가 온 부분도 있었다. 뭐… 지금은 어쩔 수 없겠지라는 생각을 할 뿐이다.
내년에는 건강하고 새로운 만남을 가지고 안드로이드 개발도 좀 더 잘했으면 한다.
이미지 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UUO2_rAlJ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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